2008. 9. 28. 11:54 카테고리 없음

옛날 그림

'節氣力' 980121 S.R 이라 써있군요.
10년 전이면 16살, 중3 때인지, 고1 때인지... 그런 건 중요하지 않고,
90년대 당시 유행하던 애니메이션 그림체의 느낌이 물씬 나는군요.
어쨌든 이때부터도 컴퓨터로 애니메이션같이 그려보고 싶어했어요.
포토샵의 존재조차 몰랐던 때고, 컴퓨터 뒤져서 나온 건, 그림판뿐!
오, 이걸로 그리면 깨끗하게 그릴 수 있나!! 라는 기대는 배신당했고.
픽셀로 조각조각 부서지는 그림판에서 그런 게 될 수 있을 리 없지;
그래도 있는 거라고는 그거뿐이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그리겠다고,
마우스로 몇 시간, 며칠씩 앉아서 이런 식으로 그림을 그렸었죠.

이 그림은 운 좋게도 학교 프린트기로 뽑아 놔서 이렇게 남아있지만,
(프린트기도 저사양이라 연두색 머리가 초록색으로 나올 정도지만...)
나머지 그림판 그림 파일 수십 개는 A/S 직원의 포맷 실수로 컴퓨터에서
남김없이 모두 지워져 버렸지요. 그날 부엌 구석에서 3시간을 울었음;

아무튼 옛날 캐릭터들 그려 보려고 파일 뒤졌더니 이런 재미난 것이!
내용은 대충 뭐, 쥰내 유치 빵빵한 판타스틱 중국 배경 무협 퇴마물.
갠적으로 '목동자 이오'(오른쪽 맨 위에 갈색 머리)는 여전히 좋네효.
나머지 애들도 계절이나 자연물을 특징으로 잡아 만들었었습니다.
봄, 여름, 가을, 겨울, 물, 불, 흙, 나무, 동물, 거기에 생뚱맞게 음과 양;

디지털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게 된 것도 그로부터 2, 3년 뒤네요.
그나저나 10년 새, 디지털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되다니,
어째 기분이 묘하네요. 10년은 이런 정도로 긴 세월이구나 싶어요.

암튼, 최근 제 목표는 '얘네를 모두 새로 그려 화보집을 내는 것'.
...이긴 합니다...
그래서 기념 삼아 그려본 '이오'.
...조, 좋잖아...?
Posted by SR™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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